2011년05월28일,29일 울진 O/W 교육 후기입니다.
몽당연필
2011.05.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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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녕하세요. 이제 막 오픈워터 시험을 통과한 따끈따끈한 신입입니다. 사진을
조금 올리기로 한것이 있고, 재미있는 경험이였기에 여기에 글을 적습니다.
2번의 제한수역 교육을 마쳤고, 이번 교육의 일정은 개방수역 다이빙4회 및
오픈워터 이론시험입니다. 저와 일정을 같이 하는 수강생은 총 5명(한분은 이미
이론시험 합격이더군요.). 장소는 울진. 출발합니다.
금요일 저녁 9시에 강남점에서 모여서 출발하는데, 차량이... 승합차를 개조하여
뒷자리에 평상을 만들었더군요. 거기에 이불까지...ㅡ.ㅡ;;; 저녁에 출발하고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기 때문에 침대버스(?)를 준비하셨나봅니다. 인원이 많으면
일반버스로 가겠지만, 5명이 둘러 앉아 이야기하면서 가기에는 더 없이 좋았습니다.
울진에 도착하니 시간은 새벽 1시를 넘겼습니다. 강사님이 맥주 한잔 하겠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잔을 가져와서 맥주기계에서 따라주십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개인적으로 따라 마시면 되는 무제한 맥주 제공이더군요. 그러나 다음날을
위해서 적당히...^^;;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식사 후 첫 개방수역 다이빙을 준비한 후 바다로 갑니다.
작은 만에 바지선이 있어서 파도도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두가지 문제에
봉착하였습니다. 그중에 첫번째, 춥습니다.ㅜㅠ 서울은 초여름의 날씨였다고
들었지만, 동해는 아직 이르더군요. 게다가 바다는 아직 까마득한 이야기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아지랭이 및 부유물질. 그리고 저희의 발차기로 인하여 떠오른
침전물질. 시야가 너무 안나옵니다.ㅜㅠ 그래도 강사님의 차분한 지도 덕분에 잘
(다른분들 이야기입니다. 저는 입수가 안되어서 수면에서 바둥거렸습니다.ㅜㅠ)
마치고... 점심 식사 후 두번째 다이빙에서 저는 웨이트를 하나 추가하여 모두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의 다이빙까지 마치고 나니 시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책도 절반밖에
못봤는데... 강사님이 문제풀이를 해주셨지만, 이해보다는 암기가 많기 때문에
개인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으므로 벼락치기를...ㅡㅡa
다행히 모두 합격하였습니다...^^v
드디어 저녁시간... 수고했다며 회와 삼겹살이 나옵니다. 삼겹살은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고, 앞에서 섹소폰(김범수 버젼)도 불러주시고... 펀다이빙으로
오신 분들과 조인해서 2차(?)까지 계속 달렸습니다.^O^ 좀 더 달릴 수 있지만,
다음날의 다이빙을 위하여 체력을 아끼고 종료하였습니다. 쩝...
두째날 아침. 해장을 위하여 육개장이 나왔습니다.^^ 뚝딱 해치우고, 준비해서
배를 타고 나갈 예정이였습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배를 띄울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좌절... 별 수 없이 어제 다이빙했던 곳에서 3번째 개방수역
다이빙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보다 깊은곳으로 내려가던중 돌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저희중 누군가의 과도한 발차기로 인하여 침전물이 폭발! 엄청난
부유물질 덕분에 시계는 1m가 간신히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순간 당황한
저희는 얼.음.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강사님 바로 뒤에 있었기에 강사님이
밀어주는 방향으로 대피하였으나... 시계가 좀 허용되는 곳으로 나가서 둘러보니
1명이 없습니다.@.,@;;; 저희는 대기하고, 강사님은 다시 혼돈의 바다로 출발.
잠시 뒤에 잃어버린 양, 아니 다이버를 찾아서 같이 오시더군요. 휴... 그 뒤에는
조심조심 하면서 강사님만 쫓아다녔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번의 다이빙... 그동안 연습만 하였으니, 이번에는 연습 후 먼가를
볼만한 곳으로 간다고 하십니다. 리조트 바로 앞의 바닷가에서 비치다이빙으로
입수 후 방파제를 지나서 바다를 향해 나갑니다. 부유물질도 적어서 시계가 좀
나오니 안심도 되고... 어제와 오늘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지, 앞 사람을 부지런히
쫒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마스크탈부착 실습이 있었습니다.
걱정이 많이 되는 실습이였고, 실제 문제도 발생하였습니다. 벗는건 했지만 쓰는중
마스크끈이 빠져버렸습니다. 다행히 당황하지 않고, 마스크의 구조를 떠올리며 연결
후 물빼기까지 성공하였습니다.^^ 만약 거기서 당황하였다면... '지금은 혼나고
끝이겠지만, 실제 바다에서는 끔찍한 일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그래, 이래서 훈련이 필요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두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희가 파도가 치는 바닷가로 출수를 시도. 남자는
버티지만, 여자중 한명이 파도에 휩쓸려 떼굴떼굴 굴러다닙니다.ㅡㅡ; 이번에도
역시 강사님의 도움으로 탈출 성공. 그런 후에야 바로 옆에 파도가 없는 잔잔한
해변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곳이 저희가 입수한 곳이였습니다. 빨리 출수하려는
생각에 방파제 사이에서 직선거리에 있는 해변을 선택한 잘못이였습니다.ㅡ.ㅡa
4번의 개방수역 다이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어드밴스드 과정의 강사님이 문어를
잡으셨습니다. 다리굵기가 4cm 정도 되는 것으로, 점심 식사 후 문어숙회를 만들어
술안주로.^O^ 다리 2개와 머리중 일부로 7명이 술안주로 먹고, 남는것 중에 2개는
저희에게 싸주셨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출발. 10시에 도착하였습니다. 출발시간에
비하면 빠른 것이지만, 그래도 이미 늦은시간... 그래도 저녁식사를 안하고 계속
달렸기에 저녁을 사주셔서 맛나게 먹었은 후에 해산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모든 일정을 마쳤고, 그 내용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올리지
못한 것이 있으니...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24시간 같이 생활을
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것 같습니다. 사실 가족외에는 거의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직장이나 기존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 불특정 다수라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번 다이빙을 통하여 O/W 자격증을 얻은것과 새로운 사람을 알았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였습니다.
P.S 첫째날은 교육과정에 사진을 찍는것은 실례일것 같아서 삼가하였지만, 두번째
날에는 조금 편한 마음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사진을 올리기로 하여 이 글을
시작하였지만, 사진을 직접 올릴만한 곳은 모두 '비업무사이트'로 걸립니다.ㅡ.ㅡ;
그래서 이렇게 축소하여 올립니다. 사진에 찍힌분들에게는 원본을...^^
* 둘째날 3번째 다이빙을 위한 장비 준비
* 장비 준비 완료
* 1, 2, 3회를 다이빙했던 장소
* 3번째 다이빙을 위한 입수 준비 완료. 하지만, 이 배는 출발하지 못했다.ㅜㅠ
* 4번째 다이빙을 위하여 입수한 장소. 저 파도를 막아줄 방파제가 없는 곳에서 출수하여
생고생을...ㅜㅠ
*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한분은 먼저 출발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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